今は目を閉じていさせて..
by 미츠키

::연작:: 夏の, 彼. .eight




BGM : 「It's only a paper moon」












夏の, 彼. .eight






















"...아저씨.“
“어?”


툭툭. 읽고 있던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멍하니 대답하는 사쿠라이의 반응에 마음이 상한 마츠모토는, 자신이 베고 있던 사쿠라이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두어번 살짝 치며 다시 한 번 아저씨. 하고 조금 더 커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그래. 듣고 있으니까 말해. 힐끗. 짧은 눈길을 스치듯 주곤 다시 보고서로 눈길을 돌려버린 사쿠라이가 아이 어르듯 부드럽게 말하며 마츠모토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리자, 단단히 골이 난 듯한 목소리로 난 이 얘기만큼은 아저씨 눈을 보고 말하고 싶은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후우- 한껏 머금었던 담배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반 정도 짧아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끈 후 피식 웃은 사쿠라이는, 그제서야 보고서를 내려놓고 마츠모토의 눈동자를 제대로 바라보며 그래, 무슨 얘긴데. 하고 대꾸한다.


“아저씨, 나랑 같이, 오래 살고 싶죠.”


물음표로 끝나는 의문형이 아닌 마침표로 끝나는 단정형이다.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니까. 사쿠라이는 고개를 대충 끄덕끄덕거리며 아무래도. 라고 덧붙였다. 응, 아무래도요. 사쿠라이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중얼거리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그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잡은 마츠모토가, 그럼, 담배 좀 줄일 수 없어요? 라고 목소리에 힘을 담아 말한다. 뭐? 의외의 말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반문한 사쿠라이가 잠시 멍하니 마츠모토의 얼굴을 바라보는 듯 하더니, 갑자기 새삼스럽게 무슨. 이라고 다시 심드렁해진 목소리로 대꾸한다.


“끊으라고는 안 해요. 아저씨 헤비 스모커인 거 뻔히 알고 있는걸요. 그러니까, 조금만 줄여줄 수 없어요? 헤비 말고 라이트 정도로.”


동그란 눈동자에 힘을 잔뜩 준 채, 당찬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마츠모토의 입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쿠라이는, 헤비 말고 라이트, 라는 표현에 자신도 모르게 푸훗, 하고 짧은 웃음을 흘리고 만다. 아씨, 남은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게 마츠모토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인지 금새 미간을 찌푸리며 조금 높아진 목소리로 버럭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사쿠라이는 움찔 하며 아아, 미안해. 라고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한다. 저렇게 뭐든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금방 인정을 해버리니 더 화를 내려고 해도 화를 낼 수가 없다. 마츠모토는 포옥- 작은 한숨을 내쉬며 사쿠라이의 손을 잡고 있는 자신의 두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토독토독. 잠깐의 침묵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는 사이에 잠잠해진 듯 싶었던 빗줄기가 다시 거세어진건지 창문에 빗방울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장마철이 시작된 모양인지 벌써 3일째. 비는 지치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시선을 들어 물기 어린 창문을 잠깐 봤다가 다시 마츠모토를 향해 눈길을 떨군 사쿠라이는, 웬지 마츠모토의 눈빛이 살짝 변한 것 같다고 느낀다. 나쁜 느낌은 아닌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 서로 바빠 만나지 못했던 2주일 동안, 아이는 조금 더 자라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어째서 이렇게도 빠르게 자라버리는 것일까. 이러다가 정말 따라잡혀 버리겠군, 하하. 사쿠라이는 속으로만 멋쩍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한 갑을 피우든 한 개피를 피우든 건강에 안 좋은 건 매한가지 아니었던가?”


어중간한 터울을 넘어 사쿠라이가 할 수 있었던 말은 저것 하나. 으음...그래도 뭔가 다르지 않을까요? 한 갑하고 한 개피는. 또,지지 않고 받아치는 하나의 목소리.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대로 GG를 외치기엔 사쿠라이는 담배를 포기할 수 없다. 물론 그 양마저도. 이건 마츠모토를 얼마만큼 좋아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다분히 취향의 문제인 것이다. 파워 오브 러브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을 때가 다 돼서 그런다는 말도, 역시 있다. 사쿠라이는 그저, 제발 날 좋아한다면 담배 좀 줄여요- 라는 말을 마츠모토가 하지 않길 빌며 미안, 정말로 담배는 안 되겠어. 라고 어렵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마츠모토의 눈빛이 순식간에 매서워진다.


“물론 너보다 담배를 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
“그런 것과는 별개로, 담배는 안 돼.”
“아저씨.”
“만약 담배 냄새가 싫은 거라면, 네 앞에서만큼은 절대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을 순 있어. 방이나 거실에 담배 냄새가 배인 게 싫다면 베란다에 나가서 피울 것이고, 손이나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싫다면 널 만나기 전에 어떤 방법을 써서든 냄새 안 나게 할거야. 하지만, 만약 내 건강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라면, 그건 솔직히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
“다만 한 가지 얘기해 준다면,”


난, 절대로 너보다 먼저 죽진 않을 거니까. 담배 따위에 져서 골골거릴 내가 아니거든. 제법 자신있는 목소리로 잠시 끊었던 말을 이은 사쿠라이는, 씨익, 웃었다. ...하여튼 정말.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는 마츠모토의 눈빛은 백번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겠군. 이라는 체념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2주일 동안 고민하고 고민해서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 안하리라 굳게 마음 먹고 왔더니만, 정말 할 말없게 만들어 버렸다. 솔직히 아마 반쯤은, 담배를 피우는 사쿠라이의 모습에 져버린 자신의 약한 마음 탓일런지도 몰랐다. 뭐야. 결국은 처음부터 질 게 뻔했다는 얘기잖아. 안 그래도 비죽이 나와있던 마츠모토의 입술이 더더욱 불퉁하게 부어버렸다.

쪽-


“으앗, 뭐예요!”
“...아아, 난 또 입술을 내밀길래 뽀뽀해 달라는 건 줄 알았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다시 보고서에 시선을 돌리며 피식 웃어버리는 사쿠라이의 옆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다가 아씨, 정말 미워죽겠어! 하고 외치고는 자신의 뒤통수로 사쿠라이의 허벅지를 퍽, 내리쳐 버렸더니, 아야. 하고 하나도 아프지 않은 듯한 소리를 낸다. 난 아저씨를 만날 때마다 조금씩 수명이 줄어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예요. 왜, 심장 떨릴 정도로 멋있어? ...정말 능글맞다. 그러니까,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아, 몰라요!


“...마츠모토.”
“.......왜요.”
“It's only a paper moon. Sailing over a cardboard sea. But it wouldn't be make-believe, If you believed in me.”
“...뭐예요-”
“그것은 단지 마분지의 바다를 떠다니는 종이달이지만, 그것은 거짓이 아닐 거예요.”
“.....”
“당신이 나를 믿어준다면.”


...라는 노래가 있는데, 한 번 들어보겠어? 말을 마치고 다시금 기분좋게 올라가는 사쿠라이의 입술 끝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던 마츠모토는, 자신의 양 끝 입꼬리도 그와 같이 살며시 올라가는 것을 느끼고는, ...응, 들을래요. 하고 저도 모르게 평소와 같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해 버렸다. 자자, 잠깐만 일어나 주시겠어요, 공주님? ...공주님 아니예요! 하하핫- 유쾌한 사쿠라이의 웃음소리와 볼이 발그레해진 마츠모토의 얼굴과, 창문을 촉촉이 적셔주는 빗방울들.

그리고, 조금씩 귓가에 들려오는, 웬지 모르게 포근한 재즈의 선율.


“Shall we Dance?"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사쿠라이의 손을 맞잡은 마츠모토가,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by 미츠키 | 2006/08/07 18:29 | 滿月夜談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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